회사를 이직하고 나서 보니
여기는 다들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
매번 남자만 득실대던 곳에만 있다가 여직원이 90%를 차지하는 회사에 오니
이렇게 20년만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녀야할 팔자가 되버렸구나.
찬밥은 못먹으니 보온도시락을 싸서 다녀야지
초등학교 1학년때 엄마가 싸주던 외제 코끼리 보온도시락이 생각나네
초딩때라 바닥에 막 떨구고 그랬는데도 엄청나게 튼튼하게
보온이 잘되던 도시락인데 구글링을 해도 같은 디자인은 안나오네 시무룩 ㅜㅜ
암튼 새 도시락은 밥만 따뜻하게 싸들고 다니면 되니까
검색해보니 써모스가 제일 좋다고 하는데
갑자기 검색에 같이 걸린 스위스밀리터리의 빨간도시락에 눈이 돌아가
결제를 해버렸다..ㅋㅋ

택배는 역시 하루만에 도착.
껍데기를 보니 검정색이 더 이쁜거 같자나!
뭔가 억울해..

군대 도시락통 처럼 생겼지만
퐁신퐁신 맘에드는 껍데기
이거때문에 써모스 과감히 포기하고 골랐다지.

싸고다닐 반찬도 업는데 왜 반찬통은 3개나..
이렇게 보니 반찬통 뚜껑은 왜 깔맞춤을 안해줬나..
역시 검정을 샀어야 했나..
하지만 빨강색이 아주 이쁜 색이니까 참기로 하자.

반찬통은 크다고 생각하면 크고
작다고 생각하면 작은 크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이 깨끗하게 잘 나오나 싶더니
어느새 발이 3개나 앵글에 들어와 버렸네

2중뚜껑이올시다.
이렇게 며칠 싸들고 다니다가
결국 보온병으로 전락해버릴것만 같다..

안에는 생각보다 깊지 않지만
막상 밥을 먹게 되면 깊다 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점심 먹는데 내가 무슨 두루미네 온 여우인줄
수저셋트가 없어서 좀 불편
써모스는 접이식 숟가락 있던데
하.. 사놓고 자꾸 써모스 앓이중
그래도 난 캠핑을 좋아하니까 스위스 밀리터리로 하기로 하자
릴렉스 의자로 아주 만족을 한 스위스 밀리터리가 아닌가!

밑바닥은 미끄럼 방지로 고무가 씌워있고 이렇게 벗길수도 있당

저녁에 반찬 쌈 ㅋㅋ
타코집에서 받아온 피클로 한칸
롯데마트에서 배송시켰는데 왜때문인지
딸려온 그냥 비엔나 쏘세지보다는 좀 큰 쏘세지
한봉지 탈탈 털어
2칸 꽉꽉 채움 ㅋㅋ
엄청나게 귀찮은데 도시락 싸가는건 또 은근 설레이기도 하고
초딩때 엄마가 뭐싸줬을까 두근두근 하는 마음이면 좋으련만
하 내일은 뭐싸가지 ㅜㅜ 설거지 해야되네 밥도 해야되네 ㅜㅜ
어유 귀찮